元亨利貞, 天道之常. 仁義禮智, 人性之綱.
원형이정은 하늘의 도리가 변치 않는 것이니, 어질고 의롭고 예의가 바르고 지혜로운 것은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의 근본이다.
凡此厥初, 無有不善, 譪然四端, 隨感而見.
무릇 이러한 인간의 본성은 처음에는 선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 그 본성의 (네 가지 실마리인 측은지심,수오지심,시비지심,사양지심의) 사단은 사물에 감응하여 드러난다.
愛親敬兄, 忠君悌長, 是曰秉彛, 有順無彊.
부모를 사랑하고 형을 공경하며, 임금에게 충성하고 어른에게 공손한 것은 바로 인간 본연의 성품이며, 이것은 본성에 자연스레 따르는 것일 뿐 억지로 행하는 것이 아니다.
惟聖性者. 浩浩其天. 不加毫末, 萬善足焉.
오직 성인만이 천성대로 할 수 있으며 본성이 넓고 넓은 하늘과 같아서 한 올 만큼 보태지 않더라도 모든 것이 지극히 선하다.
衆人蚩蚩, 物欲交蔽, 乃頹其綱, 安此暴棄.
하지만 보통 사람은 어리석고 물욕에 굴복 당하여 마침내 그 본성을 무너뜨리고 이를 포기하게 된다.
惟聖斯惻, 建學立師, 以培其根, 以達其支.
성인이 이것을 측은하게 여겨서 학교를 세워 스승을 두고 그 뿌리를 북돋우고 가지가 뻗어나가게 하였다.
小學之方, 灑掃應對, 入孝出恭, 動罔或悖.
소학이 가르치는 방향은 물 뿌리고 청소하며, 응대하고 대답하는 절도가 맞고, 집에 들어오면 효도하고 나가서는 공손하여 행실이 조금치도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하는 데 있다.
行有餘力, 誦詩讀書, 詠歌舞蹈, 思罔或逾.
이런 일을 행하고 힘이 남으면 시경과 서경을 외우고 노래 부르고 춤을 춰서 올바른 도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窮理修身, 斯學之大, 明命赫然, 罔有內外.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뜻을 정성스럽게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여 자신을 수양하는 것이 학문의 위대함이다. 하늘에서 부여 받은 천성이 찬란하게 빛나니 마음이나 행동에 차이가 따로 없는 것이다.
德崇業廣, 乃復其初, 昔非不足, 今豈有餘.
덕이 높이고 널리 베풀면 처음의 선한 본성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옛날에 인의예지의 본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지금도 본성으로 돌아 가는 데 여력이 있을 것이다.
世遠人亡, 經殘敎弛, 蒙養弗端, 長益浮靡.
그 세대가 멀어지고 성인은 가고 없으니, 경서는 희미해지고 가르치는 교화는 법도가 해이해졌다. 그리하여 어릴 때의 가르침이 바르지 않으면 자랄수록 더욱 경박해진다.
鄕無善俗, 世乏良材, 利欲紛拏, 異言喧豗.
마을에는 좋은 풍속이 사라지고 세상에 훌륭한 인재가 드물어지면 이익과 욕심은 어지러이 분분하고 이단의 말들은 서로가 시끄럽다.
幸玆秉彛, 極天罔墜, 爰輯舊聞, 庶覺來裔.
다행스럽게 이 본연의 천성은 하늘이 다하도록 없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예로부터 전수된 것을 모아 후학들을 깨우치려고 한다.
嗟嗟小子, 敬受此書, 匪我言耄, 惟聖之謨.
오호라 학동들아! 공경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받아라. 내가 늙어서 나이든 말을 하는 것이 아니요, 이것이 오직 성인의 가르침인 것이다.
(註) 소학제사는 소학의 머리말로 주희가 쓴 것이다. 먼저 우주와 세상의 근본원리가 원형이정, 즉 생물이 나고 자라며, 성숙하여 갈무리되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원리와 인간의 기본적인 윤리덕목인 인의예지와 기본품성에 대한 교육을 얘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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