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2편 안연 (顔淵): 구자지불욕 수상지불절 #11

몽그림 2022. 10. 21. 02:53

季康子患盜  問於孔子

계강자환도   문어공자

계강자가 도둑을 걱정하여 공자에게 묻자

 

孔子對曰 苟子之不欲  雖賞之不竊

공자대왈    구자지불욕   수상지불절

공자는 만약 대부께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비록 상을 준다 한들  백성이 도적질을 하리오?’라고 대답하셨다.

 

(1) (도둑 도), (진실로 구,誠也), (상줄 상), (훔칠 절)

 

(2) 대부인 그대가 탐욕하지 않으면 비록 백성에게 상을 주며 도둑질을 시켜도 백성은 수치심을 알고 있으니 도둑질 하지 않을 것이요 (언자불탐욕, 즉수상민사지위도, 민역지치이불절 言子不貪欲, 則雖賞民使之爲盜, 民亦知恥而不竊)계씨가 정권을 훔치고 강자는 적자의 자리를 뺏고 하였으니 백성이 훔치는 것은 그것에 기인한 것이다 (계씨절병, 강자절적, 민지위도, 고기소야 季氏竊柄, 康子奪嫡, 民之爲盜, 固其所也). 역시 그 본 모습이 바르지 않는 것을 반성하지 않는가 (합역반기본야 盍亦反其本耶)? 공자는 탐욕하지 말도록 깨우쳤으니 취지가 심오한 것이다 (공자이불욕계지, 기지심의 孔子以不欲啓之, 其旨深矣). 적자의 자라를 탈취한 것은 애공 삼 년의 일로 춘추전에 있다 (탈적사견춘추전 奪嫡事見春秋傳).

 

(3) 계강자는 공자의 제자 염유를 가재로 등용하고 공자를 위나라에서 귀국하게 하도록 초빙한 계손씨 가문의 대부이다그러나 탐욕이 지나치고 권세를 부리는 짓이 참람하여 공자는 이를 비판하였다. 계강자는 계환자의 아들로 이복형을 죽이고 정권을 잡아 노애공 대에 노나라의 실권자로 등장하여 횡포한 정치를 하였다논어를 읽어보면 노나라 삼환의 가문 중 그래도 공자와 인연을 유지한 가문은 맹손씨 가문이다. 물론 맹손씨나 계손씨 그리고 숙손씨의 전횡이 별반 다르지 않았고 이로 인해 비읍을 비롯한 노나라 변경의 부속읍에서 변란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계강자는 그의 아버지인 계환자의 유언에 따라 공자와 손잡기 위해 고심하였으나 가신들의 반대로 공자를 정치일선에 복귀시키지 않았다공자 대신에 제자인 염유를 가재로 등용하고 자로를 또한 가신으로 썼지만 염유는 계강자의 사익을 위해 일하게 되었다. 격노한 공자는 염유는 나의 문도가 아니니 제자들에게 북을 울려 그를 성토하라고 하였다. 이를 후학들이 공자가 염유를 제자에서 파문하였다고 하는데 공자는 제자로써 염유를 파문한 것이 아니라 위정자인 계강자와 그의 가재로써 염유를 구분하여 성토한 것으로 봐야 한다.

 

 

季康子問政於孔子曰如殺無道  以就有道  何如  

계강자문정어공자왈     여살무도   이유도   하여

계강자가 정치에 대해 공자에게 묻기를 무도한 자들을 죽여서 도의로써 나아가게 함이 어떠한가?’라고 하였다.

 

孔子對曰子爲政  焉用殺  子欲善而民善矣  

공자대왈    자위정  언용살    자욕선이민선의

공자께서 대답하시기를 대부께서 정사를 펴면서 어찌 사람을 죽여서 하려 하시오? 대부께서 선하면 백성은 저절로 선해집니다.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  必偃

군자지덕풍   소인지덕초   초상지풍   필언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으니 풀 위로 바람이 불면 반드시 풀은 쓰러지는 법이오.’라고 하셨다.

 

(1) (죽일 살), (나아갈 ,成也), (쓰러질 언), (어찌 언)

 

(2) 위정자는 백성이 그가 하는 바를 보고 배우거늘 어찌 사람을 죽이려 하는가 (위정자, 민소시효, 하이살위 政者, 民所視效, 何以殺爲)? 선하고자 하면 백성이 선해지는 것이다 (욕선즉민선의 欲善則民善矣). 상은 상으로 쓰여진 것도 있는데 더한다는 말이다 (상, 일작상, 가야 , 一作尙, 加也). 언은 눕는다는 말이다 (언, 복야 , 仆也). 죽인다는 말이 어찌 사람이 할 말인가 (살지위언, 기위인상지어재 之爲言, 豈爲人上之語哉)? 몸으로 가르쳐야 복종하고 말로 가르치면 따지는 것인데 하물며 죽인다 하는것인가 (이신교자종, 이언교자송, 이황어살호 以身敎者從, 以言敎者訟, 而況於殺乎)?

 

(3) 풍행초언(風行草偃)이란  여기에서 비롯 된 말로 바람이 스치면 풀이 눕는다라는 뜻이다. 윗사람의 도덕이나 행동양식이 민초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말한다. 우리가 보고 있는 성상납이나 뇌물 부정 부패와 같은 국 가 지도층의 도덕적 타락은 백성의 민심을 등돌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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