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은 조선시대 한문의 초급 입문서이다. 옛날에는 예닐곱살이 되면 서당에 다니기 시작하고,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이 천자문이다. 천자문은 5세기경 중국 남조 양나라 무제(武帝)가 유학자인 주흥사(周興嗣)에게 명하여 지어진 책이다. 4구로 된 시어를 250구를 모아 1000자가 되므로 천자문이라고 한다. 천자문은 하룻밤 사이에 이 책을 만든 주홍사가 너무나 노심초사한 나머지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고 하여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한다. 처음에는 주흥사가 사언고시에서 차용하여 짓고 왕희지의 글씨를 수집하여 천자문을 완성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늘 천 따지 검을 현 누르 황 ..같이 차음을 달아 한문을 배울 수 있도록 한 한문의 초급 입문서로 여러 번 간행되었다. 그 중에서 한석봉의 서체를 쓴 한석봉 천자문이 유명하고 1752년 영조 28년 홍성원(洪聖源)이 각 구절마다 해석과 주해를 붙여 간행한 주해천자문이 널리 읽혀졌다.
천자문은 4자가 한구를 이루는데 개개의 명문에서 모은 것으로 모든 구절이 명구절이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한문 서체를 배울 수 있도록 명필의 글씨체로 천자문을 써서 서체를 따라 배워 쓰도록 하였다. 천자문은 조선시대 선비들 중에는 집안의 자손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교습용이 많았고 여러 판본의 천자문 책이 전해진다.
한문을 배워 사서삼경을 모두 이해한 후에 다시 한번 천자문을 읽어보게 되면 그 의미를 느끼는 것이 사뭇 다르다. 처음에는 한문을 배우고 서체를 익히는 공부를 하게 되지만, 한문의 세계를 이해한 다음 천자문을 읽어보면서 그 구절의 의미를 자신의 세계에서 재해석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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