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宗皇帝御製曰 知危識險이면 終無羅網之門이요 擧善薦賢이면 自有安身之路라
진종황제어제왈 지위식험 종무라망지문 거선천현 자유안신지로
진종황제어제(眞宗皇帝御製)에서 이르기를 '위태로움을 알고 험난한 것을 아는 것은 마침내 그물이 없는 문에 이르는 것이고, 선한 사람을 등용하고 어진 사람을 천거하면 저절로 몸을 편안히 하는 길이다.
(註) 製(지을 제), 羅(그물 라), 薦(천거할 천), 진종황제는 북송의 삼대황제인 조덕창(趙德昌)이다.
施仁布德은 乃世代之榮昌이요 懷妬報寃은 與子孫之危患이라
시인포덕 내세대지영창 회투보원 여자손지위환
인(仁)을 베풀고 덕(德)을 펴면 대대로 영화롭고 번창할 것이요, 시기하는 마음을 품고 원한을 보복하려 하면 자손에게 위태로움과 재앙을 남겨주는 것이다.
(註) 懷(품을 회)
損人利己면 終無顯達雲仍이요 害衆成家면 豈有長久富貴리요
손인리기 종무현달운잉 해중성가 기유장구부귀
남을 해쳐 자기를 이롭게 하면 마침내 현달하는 자손(운잉, 雲仍, 운손과 잉손, 먼 후손)이 없을 것이다. 뭇 사람을 해롭게 해서 집안을 크게 이룬다면 어찌 부귀가 오래갈 것인가?
(註) 雲仍(운잉-운손과 잉손,먼 후손)
改名異體는 皆因巧語而生이요 禍起傷身은 皆是不仁之召니라
개명이체 개인교어이생 화기상신 개시불인지소
죄를 지어 이름을 고치고 목이 베이어 죽는 형벌에 처해져 머리와 몸이 따로 놓이게 되는 것은 모두 교묘한 말로 말미암아 생겨나고, 재앙이 일어나고 몸이 상하는 것은 다 어질지 못하여 일어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神宗皇帝御製曰 遠非道之財하고 戒過度之酒하며 居必擇隣하고 交必擇友하며
신종황제어제왈 원비도지재 계과도지주 거필택린 교필택우
신종황제어제(神宗皇帝御製)에서 이르기를 '도리(道理)가 아닌 재물은 멀리하고 도(度)에 지나치는 술을 경계하라. 거처함에 반드시 이웃을 가리고, 사귈 때는 벗을 가리며,
(註) 신종(神宗)은 북송의 육대황제 조욱(趙旭)이다.
嫉妬를 勿起於心하고 讒言을 勿宣於口하며 骨肉貧者를 莫疎하고 他人富者를 莫厚하며
질투 물기어심 참언 물선어구 골육빈자 막소 타인부자 막후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남을 헐뜯는 말을 입에서 내지 말라. 동기간(同氣間)에 가난한 자를 멀리하지 말고, 타인 가운데 부유한 자를 후하게 대하지 말라.
(註) 讒(참소할 참), 咎(허물 구)
克己는 以勤儉爲先하고 愛衆은 以謙和爲首하며
극기 이근검위선 애중 이겸화위수
자기의 사욕을 극복하는 일은 근면과 검소함(근검, 勤儉)을 우선하고, 사람을 사랑함에는 겸손과 화목을 먼저하라.
常思已往之非하고 每念未來之咎하라 若依朕之斯言이면 治國家而可久이니라
상사이왕지비 매념미래지구 약의짐지사언 치국가이가구
언제나 지나간 나의 잘못을 생각하고, 매양 미래의 허물을 생각하라. 만약 나의 이 말에 의거한다면 나라와 집안을 다스림이 오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註) 朕(나 짐)
高宗皇帝御製曰 一星之火도 能燒萬頃之薪하고 半句非言도 誤損平生之德이라
고종황제어제왈 일성지화 능소만경지신 반구비언 오손평생지덕
고종황제어제(高宗皇帝御製)에서 이르기를 '한 점 작은 불티라도 능히 만경(萬頃)의 섶을 태우고, 한 마디 그릇된 말도 평생의 덕을 그르치고 훼손한다.
(註) 頃(잠깐 경), 薪(섶나무 신), 남송의 고종은 북송의 휘종의 아들로 휘종과 흠종이 금나라에 잡혀가는 정강의 변이 발생하자 개봉부를 탈출하여 임안(항조우)에 남송을 건국한 조구(趙構)이다.
身被一縷나 常思織女之勞하고 日食三飧(飱)이나 每念農夫之苦하라
신피일루 상사직녀지로 일식삼손 매념농부지고
몸에 한 오라기의 실을 걸쳐도 항상 베 짜는 여자의 수고를 생각하고, 하루 세 끼니의 밥을 먹어도 농부의 노고를 생각하라.
(註) 縷(실 루), 飧(저녁밥 손)
苟貪妬損이면 終無十載安康이요 積善存仁이면 必有榮華後裔이니라
구탐투손 종무십재안렴 적선존인 필유영화후예
구차하게 탐내고 시기해서 남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마침내 십 년의 편안함도 없을 것이요, 선(善)을 쌓고 인(仁)을 보존하면 반드시 후손들에게 영화가 있으리라.
(註) 裔(후손 예)
福緣善慶은 多因積行而生이요 入聖超凡은 盡是眞實而得이니라
복록선경 다인적행이생 입성초범 진시진실이득
복(福)은 대부분 선행(善行)을 쌓는 것을 통해서 생기고, 성인(聖人)의 경지에 들어가고 평범을 초월하는 것은 다 진실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王良曰 欲知其君인대 先視其臣하고 欲識其人인대 先視其友하고 欲知其父인대 先視其子하라
왕량왈 욕지기군 선시기신 욕식기인 선시기우 욕지기부 선시기자
왕량(王良)이 말하길 '그 임금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그 신하를 살펴보고, 그 사람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그 벗을 살펴보고, 그 아비를 알고자 한다면 먼저 그 자식을 살펴보라.
(註) 識(알 식), 慈(사람 자), 왕량은 춘추시대 진나라 사람이다.
君聖臣忠하고 父慈子孝이니라
군성신충 부자자효
임금이 성스러우면 그 신하가 충성스럽고, 아비가 인자하면 자식이 효도한다.'고 하였다.
家語云 水至淸則無魚하고 人至察則無徒니라
가어운 수지청즉무어 인지찰즉무도
가어(家語)에 이르기를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극히 살피면 친구가 없다.'고 하였다.
(註) 가어는 공자가어(孔子家語)로 공자가 자장의 물음에 답한 말이다.
許敬宗曰 春雨如膏나 行人은 惡其泥濘하고 秋月揚輝나 盜者는 憎其照鑑이니라
허경종왈 춘우여고 행인 오기니녕 추월양휘 도자 증기조감
허경종(許敬宗)이 말하기를 '봄비는 기름과 같으나 길가는 사람은 그 진창(흙탕물)을 싫어하고, 가을달이 밝게 비치나 도둑은 그 밝게 비추는 것을 싫어한다.'고 하였다.
(註) 膏(기름 고), 泥(진흙 니), 濘(진창 녕), 揚(날릴 양), 輝(빛날 휘), 憎(미워할 증), 鑑(거울 감)
허경종은 당나라 고종대의 인물로 측천무후를 황비와 황제에 추대하는데 앞장서고 장손무기등 개국공신을 제거하였다.
그는 글재주가 뛰어나 수양제에 의해 발탁됬으나 왕조가 바뀌고 황제가 바뀌는 과정에서 부패한 관료로 기회주의적 처신을 하였다.
景行錄云 大丈夫見善明故로 重名節於泰山하고 用心精故로 輕死生於鴻毛이니라
경행록운 대장부견선명고 중명절어태산 용심정고 경사생어홍모
경행록에 이르되 '대장부는 선(善)을 보는 것이 밝은 까닭에 명분과 절의를 태산보다 중히 여기고, 마음 쓰는 것이 깨끗한 까닭에 죽고 사는 것을 기러기 털보다 가볍게 여긴다.'고 하였다.
(註) 精(정할 정), 輕(가벼울 경), 鴻(큰 기러기 홍)
悶人之凶하고 樂人之善하며 濟人之急하고 求人之危이니라
민인지흉 낙인지선 제인지급 구인지위
남의 흉한 것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선한 것을 즐거워하며, 남이 위급한 것을 구제하고, 남이 위태로우면 구하라.
(註) 悶(번민할 민), 凶(흉할 흉), 濟(건널 제)
經目之事도 恐未皆眞거늘 背後之言을 豈足深信리오
경목지사 공미개진 배후지언 기족심신
눈으로 경험한 일도 모두 다 참되지는 아니할까 두렵거늘, 등 뒤의 말을 어찌 족히 깊이 믿을 수 있으리오.
(註) 經(지날 경), 恐(두려울 공), 豈(어찌 기)
不恨自家汲繩短하고 只恨他家苦井深이로다
불한자가급승단 지한타가고정심
자기 집 두레박 끈이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단지 남의 집 우물 깊은 것만 탓한다.
(註) 汲(물길을 급), 繩(줄 승)
贓濫이 滿天下하되 罪拘薄福人이니라
장람 만천하 죄구박복인
부정한 재물을 취하는 사람이 천하에 넘쳐나도, 죄는 복이 적은 사람에게 걸린다.
(註) 贓(장물 장), 濫(넘칠 람), 拘(거리낄 구)
天若改常면 不風則雨요 人若改常이면 不病則死니라
천약개상 부풍즉우 인약개상 불병즉사
하늘이 만약 상도(常道)를 고쳐서 바람이 불지 않으면 비가 오고, 사람이 만약 상도를 벗어나서 병이 나지 않으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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