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명심보감 - 생심편 상(省心篇 上) - #3

몽그림 2022. 2. 24. 03:52

巧者  拙之奴  苦者  樂之母니라

교자     졸지노     고자    지모

교묘한 재주란 어리석은 노예이며 괴로움이란 즐거움의 어머니이다.

() (공교로울 교), (졸할 졸), (종 노)

 

 

小船  難堪重載  深逕  不宜獨行이니라

소선     난감중재     심경    불의독행

작은 배에는 무겁게 실을 수 없고 깊은 소로는 혼자서 다니기가 마땅치 아니하다.

() (견딜 감), (소로 경), (마땅할 의)

 

 

黃金  未是貴  安樂  値錢多니라

황금     미시귀         치전다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라 편안한 즐거움이 많은 돈보다 가치가 있다.

() (값 치), (돈 전)

 

 

在家  不會邀賓客이면  出外  方知少主人이니라

재가     불회요빈객       출외     방지소주인

집에 있을 때 손님을 불러 모으지 않으면, 나가서는 근방에서 자신을 알아주는 주인이 적다.

() (모을 회), (부를 요), (손 빈), (손 객)

 

 

貧居鬧市無相識이요  富住深山有遠親이니라

빈거요시무상식        부주심산유원친

가난하면 번잡한 시장거리에 살아도 서로 안면있는 사람이 없고, 부유하면 깊은 산 중에 살아도 먼 친척도 온다.

() (시끄러울 요), 相識(상식-서로 안면이 있음), (살 주), 遠親(원친-먼 친척)

 

 

人義  盡從貧處斷이요  世情  便向有錢家니라

인의     진종빈처단       세정     편향유전가

사람의 의리는 다 가난한 데에서 마침내 끊어지고, 세상의 인정은 곧 돈 있는 집으로 쏠린다.

 

 

寧塞無底缸이언정  難塞鼻下橫이니라

색무저항          난색비하횡

차라리 밑 빠진 항아리는 막을지라도 코 아래 가로놓인 것()은 막기 어렵다.

() (편안할 =寗차라리 ), (막을 색), (항아리 항), (가로 횡)

 

 

人情  皆爲窘中疎니라

인정     개위군중소

사람의 정분(情分)은 다 군색한 가운데서 소원해진다.

() (뜻 정), (막힐 군)

 

 

史記曰  郊天禮廟  非酒不享이요  君臣朋友  非酒不義  鬪爭相和  非酒不勸이라

사기왈  교천     비주불향       군신붕우     비주불의     상화     비주불권

사기(史記)에서 이르기를 '임금이 천신에 제사를 지내고 사당에 제례 올리는 것은 술이 아니면 흠향하지 못하고, 임금과 신하 그리고 벗 사이에도 술이 아니면 의리가 아니고, 싸움을 하고 서로 화해함에도 술이 아니면 권할 수 없다. 

() (역사 사), (들 교), (사당 묘), (누릴 향), 郊天(교천-임금이 천신에게 제사를 지냄), 鬪爭(투쟁-상대를 쓰러뜨리려고 싸워서 다툼), 相和(상화-서로 고르게 어울림,조화함)

 

故로  酒有成敗而不可泛飮之이니라

     주유성패이불가범음지

그러므로 술에 성공과 실패가 있으니 함부로 마셔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 (뜰 범,넘칠 범)

 

 

子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니라

자왈  사지어도이치악의악식자     미족여의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도에 뜻을 둔 선비이면서 좋지 못한 거친 옷과 맛 없는 음식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은  더불어 도를 논의하기에는 부족하다.'라고 하셨다.

() (부끄러울 치), (악할 악,나쁠 악,미워할 오,더러울 오), (의논할 의), 惡衣惡食(악의악식-좋지 못한 거친 옷과 맛 없는 음식), 未足(미족-아직 넉넉하지 못함)

 

 

荀子曰  士有妬友則賢交不親하고  君有妬臣則賢人不至

순자왈  사유투우즉현교불친        군유투신즉현인불지

순자가 말하기를 '선비가 벗을 투기하면 어진 벗과 사귈 수 없고 임금이 신하를 투기하면 어진 신하가 오지 않는다.'고 하였다.

() (풀이름), (질투할 투)

 

순자는 전국시대인 기원전 4세기경 맹자와 동시대의 인물이다초나라 사람인 순자는 공자의 제자 자하의 문인이다직하학파를 이끌었으며 맹자의 성선설에 대치되는 성악설과 예치를 주장하여 법가에도 영향을 주었다이름은 황(況), 자는 경(卿)이다사기열전에 맹자, 순경열전에 나오는 순경이 순자이다. 순자는 군왕과 사대부와 백성들의 계급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선으로 보고 이런 질서는 예치로서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또한 이런 질서를 잘 이끄는 주체로서 성왕(聖王)을 말하였다맹자가 백성을 국가의 근본으로 보고 있는데 비해 순자는 백성보다는 통치자인 성왕을 국가의 근본으로 보고 있다순자 역시 공자의 학통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측면은 있으나 맹자의 민본사상에 비해 기득권적인 질서체제에 주안점을 둠으로써 후세의 학자들은 맹자류의 학문이 정통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天不生無祿之人하고  地不長無名之草니라

천하생무지인        지불장무명지초

하늘은 복이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

() 祿(), 無祿之人(무록지인-자신이 먹을 복이 없이 태어난 사람)

 

 

大富  由天하고  小富  由勤이니라

대부     유천       소부     유근

큰 부자는 하늘에 달려 있고, 작은 부자는 근면에 달려 있다.

() 근면한 사람이 부를 이룬다.

 

 

成家之兒  惜糞如金하고  敗家之兒  用金如糞이라

성가지아     석분여금       패가지아     용금여분

집을 이룰 아이는 똥(거름)을 아끼기를 금같이 하고, 집을 망칠 아이는 돈 쓰기를 똥과 같이 한다.

() (아낄 석), (똥 분)

 

 

康節邵先生曰  閑居  愼勿說無妨하라  纔說無妨便有이니라

강절소선생왈  한거     신물설무방       재설무방편유

강절(康節) 선생(邵先生) 말하기를 '한가하게 지낼 때 삼가하고 방비할 것이 없음을 말하지 말라. 방비할 일이 없다고 말하면 방비해야 할 일이 생기느니라.

() (고을이름 소), (한가할 한), (재주 재)

 

爽口物多終作疾이요  快心事過必有殃이라  與其病後能服藥으로는  不若病前能自防이니라.

상구물다종작질        쾌심사과필유앙       여기병후능복약           불약병전능자방

입에 맞는 물건이 많으면 종래에는 병이 생기고,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일이 지나면 반드시 재앙이 있으리라. 병을 얻은 후 약을 먹는 것보다 병을 얻기 전에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 좋지 아니한가.'라고 하였다.

() (시원할 상), (병 질), (쾌할 쾌),(재앙 앙)

 

 

梓潼帝君垂訓曰  妙藥  難醫冤債病이요  橫財  不富命窮人이라

재동제군수훈왈  묘약     난의원채병       횡재     불부

재동제군수훈에 이르길 '신묘한 약도 원한으로 생긴 병은 치료하기 어렵고, 뜻밖에 생긴 재물은 운수가 궁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지 못한다.

() (가래나무 재), (강이름 ), (드리울 수), (묘할 묘), (의원 의,치료할 의), (원통할 원), (빚 채), (다할 궁), 垂訓(수훈-후세에 전하는 교훈), 妙藥(묘약-신통하게 잘 듣는 약), 橫財(횡재-노력 없이 뜻밖에 재물을 얻음)

 

生事事生  君莫怨하고  害人人害  汝休하라

생사사생     군막원       해인인해     

일을 만들고 일이 생기는 것을 그대는 원망하지 말고, 남을 해치면 남이 해치는 것을 너는 성내지 말라.

() (원망할 원), (너 여), (성낼 진)

 

天地自然皆有報하니  遠在兒孫近在身이니라

       

천지 자연 모든 것이 보답함이 있나니 멀게는 자손에게 있고 가까이는 자신에게 있다.'고 하였다.

 

재동제군은 도교에서 공명,녹위를 주관하는 신이다.  진나라 사람 장아자가 촉땅에 살다가 죽자 사당을 지었고 후에 당나라와 송나라때 벼슬이 추증되었다. 관직을 주관하는 신으로 문창제군(文昌帝君)으로도 불린다.

 

 

花落花開開又落하고  錦衣布衣更換着이라  豪家  未必常富貴  貧家  未必長寂寞이라

화개개우        금의포의갱환착       호가     미필상부귀     빈가     미필장적막

꽃이 지고 꽃이 피고 피고 또 진다. 비단 옷과 베옷은 다시 바꿔 입는다. 호화로운 집도 반드시 언제나 부귀한 것은 아니고, 가난한 집도 반드시 오래 적적하고 쓸쓸하진 않다.

() (비단 금), (바꿀 환), (붙을 착), (호걸 호, 클 호), (고요할 적), (쓸쓸할 막)

 

扶人  未必上靑霄요  推人  未必塡溝壑이라  勸君凡事  莫怨天하라  天意於人  無厚薄이니라

부인    미필상청소      추    미필진구학        근군범사     막원천        천의어인    무후박

사람을 부축해도 반드시 하늘에 오르지 못하고 사람을 밀어도 반드시 깊은 구렁에 떨어지진 않는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사람에 대한 하늘의 뜻은 후하거나 박함이 없다.

() (도울 부),(하늘 소, 닮을 초), (밀 추),(매울 전, 진정할 진), (붓도랑), (골 학), (엷을 박), 溝壑(구학-도랑, 깊게 파진 곳)

 

 

堪歎人心毒似蛇  誰知天眼轉如車  去年妄取東隣物터니  今日還歸北舍家

감탄인심독사사     수지천안전여차     거년망동린물       

사람 마음의 독이 뱀 같음을 한탄하노라. 누가 하늘의 눈이 수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음을 알겠는가? 지난해에 망령되이 동쪽 이웃의 물건을 취했더니 오늘은 다시 북쪽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 (견딜 감), (탄식할 탄), (뱀 사), (구를 전), (망령 망), (이웃 린)

 

無義錢財  湯潑雪이요  儻來田地  水推沙니라  若將狡譎爲生計  恰似朝開暮落니라

무의전재     탕발설       당래전지     수추사        약장교위생계     사조개모

의리가 어긋난 돈과 재물은 끓는 물을 눈에 뿌리는 것이요, 뜻밖에 오는 전지(田地)는 물이 모래를 미는 것과 같다만약 간사한 꾀와 거짓된 속임수로 살아간다면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는 꽃과 흡사하다.

() (뿌릴 발),(빼어날 당), (교활할 교), (속일 ), (마치 ), 狡譎(교휼-간사한 꾀와 거짓속임수)

 

사람의 인심은 참으로 예측하기 어렵다.  자신이 하는 일을 아무도 모르는 듯 하여도 인과응보는 피하기 어렵다인간의 마음에 자신에 대한 성찰이 항상 따르기 때문인데, 자신이 스스로 착하고 아름답게 행동하지 않으면 결국 그 자신이 스스로 허물어지게 되는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보게 된다.

 

 

無藥可醫卿相壽  有錢難買子孫賢이니라

무약가의경상수     유전난매자손현

약으로도 재상의 목숨을 치료할 수 없고 돈으로도 자손의 현명함을 사기 어렵다.

() (벼슬 경), (목숨 수), 卿相(경상-재상)

 

 

一日淸閑이면  一日仙이니라

일일청한        일일선

하루 마음이 깨끗하고 한가로우면 하루 동안 신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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