畵虎畵皮難畵骨이요 知人知面不知心이니라
화호화피난화골 지인지면부지심
호랑이를 그리면서 가죽은 그려도 뼈는 그리기 어렵다. 사람을 아는 것도 얼굴은 알지만 마음은 알지 못한다.
(註) 畵(그림 화), 面(낯 면)
對面共話하되 心隔千山이니라
대면공화 심격천산
얼굴을 맞대고 같이 말을 해도, 마음은 천 산을 격해 떨어져 있다.
(註) 共(함께 공), 話(말할 화), 隔(막을 격)
海枯終見底나 人死不知心이니라
해고종견저 인사부지심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바닥을 볼 수 있으나, 사람은 죽어서도 그 마음을 알지 못하느니라.
(註) 枯(마를 고), 底(밑 저)
太公曰 凡人은 不可逆相이요 海水는 不可斗量이니라
태공왈 범인 불가역상 해수 불가두량
태공이 말하기를 ‘무릇 사람은 바탕을 거슬릴 수 없고 바닷물은 말(斗, 용량의 단위)로 량을 헤아릴 수 없다.’고 하였다.
(註) 逆(거스릴 역), 相(서로 상, 바탕 상, 정승 상, 모양 상, 빌 양),
景行錄云 結怨於人하면 謂之種禍이요 捨善不爲는 謂之自賊이라
경행록운 결원어인 위지종화 사선불위 위지자적
경행록에서 이르기를 '남과 원수를 맺으면 이것을 일러 재앙의 씨를 심는 것이요, 선한 것을 버리고 하지 않는 것은 이를 일러 스스로 도적이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註) 結(맺을 결), 怨(원망할 원), 結怨(결원-원수를 맺거나 원한을 품음), 種(씨 종), 捨(버릴 사), 賊(도둑 적)
若聽一面說이면 便見相離別이니라
약청일면설 편견상리별
만약 한 쪽 말만 들으면, 다른 편과는 사이가 멀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註) 若(같을 약), 便(편할 편), 離(떠날 리), 別(다를 별)
서로 엇갈리는 주장은 양쪽의 얘기를 모두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모두 자신이 입장에서만 말하기 때문이다.
飽煖엔 思淫慾하고 飢寒엔 發道心이니라
포난 사음욕 기한 발도심
배부르고 따뜻하면 음란스런 욕망이 생기고, 춥고 배고프면 도리를 아는 깨끗한 마음(道心)이 생긴다.
(註) 飽(배부를 포), 煖(따뜻할 난), 淫(음란할 음), 飢(주릴 기), 寒(찰 한), 飽煖(포난-포식난의飽食煖衣, 먹는 것이 배부르고 옷이 따뜻함), 飢寒(기한-춥고 배고픔), 道心(도심-도덕의식에서 우러나는 마음, 사욕에 더럽혀지지 않는 깨끗한 마음)
䟽廣曰 賢而多財則損其志하고 愚而多財則益其過니라
소광왈 현이다재즉손기지 우이다재즉익기과
소광(䟽廣)이 말하기를 '어진 사람이라도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이 손상되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곧 허물을 더한다.'라고 하였다.
(註) 疏(트일 소), 廣(넓을 광)
소광은 한나라 선제 때 학자로 태자를 가르치는 태부의 벼슬에 있었다. 늙어서 벼슬에서 물러서자 임금과 태자가 황금 칠십근을 하사하였다. 향리에 돌아온 소광은 이 황금으로 매일 술과 음식을 준비하고 친지와 친구들을 초청하여 술과 음식을 대접하여 이 재물을 없애버렸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소광의 친척이 자식들에게 농지와 저택을 사줄 것을 권하자 소광은 내가 본래 가진 논밭과 초막을 가지고도 자식들이 노력하여 살림을 일굴 수 있다고 하면서 ‘여기에 더 보태어 여유가 있게 되면 자손들이 부지런히 힘쓰고 노력하는데 게으를 것이라며 이 말을 하였다. 처음에는 어질다고 알려진 관리가 재물에 탐욕하여 자신의 몸가짐을 망치는 것이나 자격이 되지 않음에도 재벌의 자손이 되어 손가락질 받는 짓을 하는 사람은 이런 가르침을 모르거나 망각하기 때문이다.
人貧智短하고 福至心靈이니라
인빈지단 복지심령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지고, 복이 지극하면 마음이 밝아 영통(靈通)해진다.
(註) 靈(영묘할 령), 心靈(심령-정신의 근원이 되는 본바탕)
不經一事면 不長一智니라
부경일사 부장일지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
是非終日有라도 不聽自然無니라
시비종일유 불청자연무
시비가 종일토록 있어도 듣지 아니하면 자연히 없어진다.
來說是非者는 便是是非人이니라
래설시비자 편시시비인
와서 옳고 그른 것을 말하는 사람이 곧 시비하는 사람이다.
擊壤詩云 平生에 不作皺眉事하면 世上에 應無切齒人이라 大名을 豈有鐫頑石가 路上行人이 口勝碑니라
격양시운 평생 불작추미사 세상 응무절치인 대명 기유전완석 로상행인 구승비
격양시에 이르기를 '평생 눈썹 찡그릴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 이를 갈 원수는 응당 없을 것이다. 크게 난 이름을 어찌 딱딱한(뜻 없는) 돌에 새길 것인가. 오가는 행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비석보다 낫다.'라고 하였다.
(註) 擊(칠 격), 壤(부드러운 흙 양), 皺(주름 추), 眉(눈썹 미), 齒(이 치), 豈(어찌 기), 鐫(새길 전), 頑(완고할 완), 碑(돌기둥 비)
격양시는 명나라 말기 풍몽룡(馮夢龍)의 경세통언(警世通言)에 나오는 시(詩)다.
有麝自然香이니 何必當風立고
유사자연향 하필당풍립
사향은 자연히 향기로운데 어찌 반드시 바람을 향하여 서겠는가?
(註) 麝(사향노루 사), 香(향기 향)
有福莫享盡하라 福盡身貧窮이요
유복막향진 복진신빈궁
복이 있을 때 다하도록 누리지 마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진다.
(註) 享(누릴 향)
有勢莫使盡하라 勢盡寃相逢이니라
유세막사진 세진원상봉
세력이 있다고 다하도록 누리지 마라. 세력이 다하면 원통한 일을 맞게된다.
(註) 勢(권세 세), 使(부릴 사), 寃(원통할 원), 逢(맞이할 봉)
福兮常自惜하고 勢兮常自恭하라
복혜상자석 세혜상자공
복은 항상 스스로 절제하고 세력이 있어도 항상 공손하거라.
(註) 惜(아낄 석)
人生驕與侈는 有始多無終이니라
인생교여치 유시다무종
사람이 살면서 교만하고 사치한다면 시작은 있어도 끝이 없는 경우가 많다.
(註) 驕(교만할 교), 侈(사치할 치)
王參政四留銘曰 留有餘不盡之巧하여 以還造物하고
왕참정사류명왈 류유여부진지교 이환조물
왕참정 사류명(王參政 四留銘)에 이르기를 '남는 재주는 다 쓰지 않고 남겼다가 조물주에게 돌려주고,
(註) 留(머무를 류), 參(간여할 참), 政(정사 정), 銘(새길 명), 還(돌아올 환)
留有餘不盡之祿하여 以還朝廷하고 留有餘不盡之財하여 以還百姓하고 留有餘不盡之福하여 以還子孫이라.
류유여부진지록 이환조정 류유여부진지재 이환백성 류유여부진지복 이환자손
남는 봉록(俸祿, 봉급)은 다 쓰지 말고 남겼다가 조정에 돌려주고, 남는 재물은 다 쓰지 않고 남겼다가 백성에게 돌려주며, 남는 복은 다 쓰지 않고 남겼다가 자손에게 돌려주라.'고 하였다.
(註) 祿(복 록),廷(조정 정),孫(손자 손)
왕참정은 남송시대 참지정사를 지낸 왕단(王旦)으로 호는 류경이며 동계집(棟溪集)을 저술하였다. 사류명이란 네 가지 남기는 말이다.
黃金千兩이 未爲貴요 得人一語가 勝千金이니라
황금천냥 미위귀 득인일어 승천금
황금 천 냥이 귀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좋은 말 한마디를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낫다.
(註) 兩(두 양), 勝(이길 승)
황금 천 냥은 재물이 많은 것을 말하고, 득인일어는 나에게 귀한 훌륭한 말씀이나 교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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