曲禮曰, 凡爲人子之禮, 冬溫而夏凊,
곡례왈 범위인자지례 동온이하청
곡례에 이르기를, 사람의 자식이 된 사람의 예법은,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드리는 것이다.
昏定而晨省, 出必告, 反必面,
혼정이신성 출필고 반필면
저녁에는 자리를 펴드리고 아침에는 안부를 살피고, 밖에 나가면 반드시 여쭙고 돌아오면 반드시 뵈어야 하며,
所遊必有常, 所習必有業, 恒言不稱老.
소유필유상 소습필유업 항언불칭로
밖에 다니는 곳은 반드시 일정한 곳이어야 하고, 익히는 바에 반드시 힘써 직업을 가져야 한다. 평소에는 자신이 늙었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註1) 凊(서늘할 청), 昏(어두울 혼), 晨(새벽 신), 恒(항상 항)
(註2) 예기 곡례편에 나오는 말이다. 혼정신성은 자식의 부모에 대한 효도하는 도리를 나타내는 말이다. 혼정은 날이 어두워지면 자식이 부모를 뵙고 인사를 드리면서 부모의 잠자리를 살펴드리고, 신성은 아침에 일어나 밤새 부모가 안녕히 주무셨는지를 여쭙는 예절을 뜻하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전국 여러 곳에 효자를 기리는 효자각과 비가 세워져 있는데, 예를 들면 수원의 효자동은 수원 최씨인 양광도 호장 최루백의 효행에서 비롯된 지명이다. 최루백은 그의 아버지가 호랑이에게 변을 당하자 열다섯의 나이에 호랑이를 잡아 죽이고 배를 갈라 아버지의 뼈를 수습하였다.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비명에 잃었던 정조는 최호장의 효행을 기렸고, 아버지인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에서 융건릉을 짓고, 수원을 만들었다. 오늘날의 혼정신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마음으로 애틋하게 부모를 사랑하고 자주 연락하는 것마져도 힘들어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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