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명심보감 - 염의편(廉義篇)

몽그림 2022. 3. 12. 04:20

印觀  賣綿於市할새  有署調者以穀買之而還이러니  有鳶이  攫其綿하여  墮印觀家어늘

인관     매면어시       유서조자이곡매지이환           유연             

(신라 때) 인관(印觀) 장에서 솜을 파는데 서조(署調) 곡식으로써 솜을 사 가지고 돌아갔는데 솔개가 그 솜을 채 가지고 인관의 집에 떨어뜨렸다.

() (솔개 연), (붙잡을 확)

 

印觀  歸于署調曰  鳶墮汝綿於吾家라   還汝하노라

인관     귀우서조왈  연타녀면어가         

인관이 서조에게 솜을 돌려보내며 말하기를, '솔개가 너의 솜을 내 집에 떨어뜨렸으므로 너에게 돌려보낸다.' 하니,

() (떨어질 타)

 

署調曰  鳶  攫綿與汝  天也라  吾何受爲리오

서조왈       확연여녀     천지     

서조는 말하기를, '솔개가 솜을 채다가 너에게 준 것은 하늘이 한 일이다. 내가 어찌 받겠는가?'하였다.

 

印觀曰  然則還汝穀하리라  署調曰  吾與汝者市二日이니  穀已屬汝矣라하고 

인관왈  연즉환녀곡          서조왈  오여녀자        

인관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솜 값으로 받은 너의 곡식을 돌려보내겠다.' 하자, 서조가 말하기를 '내가 너에게 준 지가 벌써 두 장(市) 지났으니, 곡식은 이미 너에게 귀속되었다.' 하였다.

 

二人  相讓이라  幷棄於市하니  掌市官  以聞王하여  並賜爵하니라

이인     상양       병기어시        장시관     이문왕        병사작

두 사람이 서로 사양하다가 솜과 곡식을 다 함께 장에 버리니, 시장을 맡아 다스리는 관원이 이 사실을 임금께 아뢰어 모두 벼슬을 주었다.

() (아우를 병)

 

 

洪公耆燮  少貧甚無聊러니  一日朝  婢兒踊躍獻七兩錢  此在鼎中하니  米可數石이요  柴可數馱  天賜니이다  

홍공기     소빈심무       일일조     비아용약헌칠양전                    

홍공(洪公) 기섭(耆燮) 젊었을 때 가난하여 매우 무료(無聊)하였는데, 하루는 아침에 어린 계집종이 기쁜 듯 뛰어와 돈 일곱 냥을 바치며 말하기를, '이것이 솥 안에 있었으니, 쌀이 몇 섬일 수 있고, 나무가 몇 바리일 수있습니다. 참으로 하늘이 주신 것입니다.'하였다.

() (늙은이 기), (불꽃 ), (뛸 용), (뛸 약), (바칠 헌), (실을 타,실을 태), (섶 시), 踊躍(용약-좋아서 뜀)

 

公驚曰  是何金고하고  卽書失金人推去等字하여  付之門楣而待러니

공경왈  시하금          즉서실금인추거등자        부지문미

공이 놀라 말하기를, '이것이 어찌된 돈인가?'하고 곧 돈 잃은 사람은 와서 찾아가라는 글을 써서 대문에 붙여 놓고 기다렸다. 

() (등급 등), (문미 )

 

俄而姓劉者來問書意어늘  公悉言之한대  劉曰理無失金於人之鼎內하니  果天賜也  盍取之닛고

아이성유자래문서의        공실언지       유왈리무실금어인지정내        과천사야      

얼마 후 유가(劉哥)라는 사람이 찾아와 글 뜻을 묻자, 공은 자세히 그 내용을 말해 주었다. 유가가 말하기를, '이치상 남의 솥 안에 돈을 잃는 일은 없으니, 참으로 하늘이 주신 것입니다. 왜 취하지 않으십니까?' 하였다.

() (갑자기 아), (모두 실), (덮을 합)

 

公曰非吾物    劉俯伏曰  小的  昨夜  爲窃鼎來하다가  還憐家勢蕭條而施之러니

공왈비오물          유부복왈  소적     작야    위절정래           가세소조이시지

공이 말하기를, '나의 물건이 아닌데 어찌 하겠는가?' 하였다. 유가가 엎드려 말하기를, '소인이 어젯밤에 솥을 훔치러 왔다가 도리어 가세(家勢)가 너무 쓸쓸한 것을 불쌍히 여겨 이것을 놓고 돌아갔습니다. 

() (구푸릴 부), (엎드릴 복), (어제 작), (훔칠 절), (불쌍히여길 ), (쓸쓸할 소, 맑은대쑥 )

 

今感公之廉价하고  良心自發하여  誓不更盜하고  願欲常侍하오니  勿慮取之하소서

금감공지        양심자발       서불갱도        원욕상대           

지금 공의 청렴(淸廉)에 감동하고 양심이 저절로 우러나 도둑질을 아니할 것을 맹세하고, 앞으로는 항상 옆에서 모시기를 원하오니 염려 마시고 취하소서.' 하였다.

() (착할 개)

 

公卽還金曰汝之爲良則善矣  金不可取라하고  終不受하니라

공즉환금왈여지위양즉선의     금불가          종불수

공이 곧장 돈을 돌려주며 말하기를, '네가 착하게 된 것은 좋으나 이 돈은 취할 수 없다.' 하고 끝내 받지 않았다. 

 

  公爲判書하고  其子在龍  爲憲宗國舅하며  劉亦見信하여  身家大昌하니라

     판서       기자재     위헌종국구        유역견신        신가대창

뒤에 공은 판서가 되고 그의 아들 재룡(在龍) 헌종(憲宗) 국구(國舅) 되었으며, 유가 또한 신임을 얻어 몸과 집안이 크게 번창하였다.

() (시아비 구), 國舅(국구-왕비의 친정아버지)

 

홍기섭은 조선 순조때 인물, 본관은 남양이며 헌종의 계비인 효정왕후의 할아버지로 형조판서를 지냈고 익풍부원군 홍재룡의 아버지이다조선 시대 왕비를 간택하는 조건은 까다롭고 삼간택이라는 세 번의 간택절차를 거쳐 결정하였다이 때 간택의 조건 중에 출신 가문의 학문과 탐욕에 대해서 항상 중요한 간택기준의 하나가 되었다.

 

 

高句麗平原王之女  幼時에  好啼러니  王戱曰  以汝로  將歸愚溫達하리라

고구평원왕지녀     유시     호제         이녀     장귀

고구려 평원왕(平原王) 딸이 어렸을 때 울기를 잘하여 왕이 희롱하여 말하기를, '너를 장차 바보 온달溫達에게 시집보내리라.'하였다.

() (울 제)

 

及長  欲下嫁于上部高氏한대  女以王不可食言이라하여  固辭하고  終爲溫達之妻하니라

급장     욕하가우상부고씨       여이왕불가                     종위온달지처

딸이 자라서 상부(上部) 고씨(高氏)에게 시집을 보내려 하자 딸은 임금이 식언(食言)을 해서는 안 된다 하여 굳이 사양하고 마침내 온달의 아내가 되었다.

 

蓋溫達  家貧하여  行乞養母하니  時人  目爲愚溫達也러라

개온달     가빈       행걸양모        시인     목위우온달

온달은 집이 가난하여 돌아다니며 빌어다가 어머니를 봉양하니 당시 사람들이 지목하여 바보 온달이라고 하였다. 

() (덮을 개)

 

一日  溫達  自山中으로  負楡皮而來하니  王女訪見曰吾乃子之匹也라하고

일일     온달     자산중       부유피이        왕녀방견왈

하루는 온달이 산 속으로부터 느릅나무 껍질을 짊어지고 돌아오니, 임금의 딸이 찾아와 보고 말하기를, ‘나는 바로 그대의 아내입니다 하고는

() (느릎나무 )

 

乃賣首飾하여  而買田宅器物頗富하고  多養馬以資溫達하여  終爲顯榮하니라

내매수식        이매전기물파부       다양마이자온달        종위현영

머리의 장식물을 팔아 밭과 집과 기물을 매우 넉넉하게 사들이고, 말을 많이 길러 온달을 도와 마침내 영달하게 되었다.

() (꾸밀 식),(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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