益智書云 女有四德之譽하니 一曰婦德이요 二曰婦容이요 三曰婦言이요 四曰婦工也니라
익지서운 여유사덕지예 일왈부덕 이왈부용 삼왈부언 사왈부공야
익지서에 이르기를 '여자는 네 가지 덕을 기려야 하니, 첫째 아녀자의 덕스러움(婦德)이요, 둘째 아녀자의 아름다움(婦容)이며, 셋째 아녀자의 말씨(婦言)이고, 넷째 아녀자의 솜씨(婦工)이다.'라고 하였다.
(註) 譽(기릴 예), 婦(아내 부)
婦德者는 不必才名絶異요 婦容者는 不必顔色美麗요
부덕자 불필재명절이 부용자 불팔안색미려
부덕(婦德)이란 반드시 재주와 이름이 뛰어난 것이 아니며, 부용(婦容)이란 반드시 얼굴이 아름답고 고운 것이 아니다.
(註) 絶(끊을 절), 異(다를 이), 顔(얼굴 안), 麗(고울 려), 絶異(절이-아주 훌륭하게 뛰어나게 다름)
婦言者는 不必辯口利詞요 婦工者는 不必技巧過人也라
부언자 불필변구리사 부공자 불필기교과인야
부언(婦言)이란 반드시 구변(口辯)이 좋고 말 잘하는 것은 아니며, 부공(婦工)이란 반드시 솜씨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다.
(註) 詞(말씀 사), 技(재주 기), 巧(공교로울 교)
其婦德者는 淸貞廉節하여 守分整齊하고 行止有恥하며 動靜有法이니 此爲婦德也요
기부덕자 청정렴절 수분정제 행지유치 동정유법 차위부덕야
그 부덕(婦德)이란 맑고 곧고 청렴하고 절개가 있어 분수를 지키고 몸 가짐을 바르게 하며, 행동거지(行動擧止)에 염치가 있고 동정(動靜)에 법도가 있는 것이니, 이것이 부덕이다.
(註) 恥(부끄러울 치), 靜(고요할 정)
婦容者는 洗浣塵垢하여 衣服鮮潔하며 沐浴及時하여 一身無穢니 此爲婦容也요
부용자 세완진구 의복선결 목욕급시 일신무예 차위부용야
부용(婦容)이란 먼지나 때를 깨끗이 빨아 옷차림을 정결하게 하며, 목욕을 제때에 하여 몸에 더러움이 없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부용이다.
(註) 洗(씻을 세), 浣(빨 완), 塵(티끌 진), 垢(때 구), 潔(깨끗할 결), 沐(목욕할 목), 穢(더러울 예)
婦言者는 擇師而說하여 不談非禮하고 時然後言하여 人不厭其言이니 此爲婦言也요
부언자 택사이설 불담비례 시연후언 인불염기언 차위부언야
부언(婦言)이란 본받을 만한 것을 가려 말하며 예의에 어긋나는 말은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때가 된 뒤에 말해서 사람들이 그의 말을 싫어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부언이다.
婦工者는 專勤紡績하고 勿好葷酒하며 供具甘旨하여 以奉賓客이니 此爲婦工也니라
부공자 전근방적 물호훈주 공구감지 이봉빈객 차위부공야
부공(婦工)이란 오로지 길쌈을 부지런히 하고 마늘과 술을 좋아하지 않으며, 맛있는 음식을 갖추어 손님을 받드는 것이니, 이것이 부공이다.
(註) 紡(실뽑을 방), 績(길쌈할 적), 葷(훈채 훈), 供(이바지할 공), 甘(달 감)
此四德者는 是婦人之所不可缺者라 爲之甚易하고 務之在正하니 依此而行이면 是爲婦節이니라
차사덕자 시부인지소불가결자 위지심이 무지재정 의차이행 시위부절
이 네 가지 덕은 부녀자로서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행하기 매우 쉽고 바르게 힘쓰는 것이니, 이것에 의거하고 행한다면 이것이 부녀자로서의 범절이니라.
(註) 缺(이지러질 결), 甚(심할 심), 依(의지할 의)
익지서에서 말하는 부녀자가 가져야 할 네 가지 덕목은 현대의 사회에서도 바뀔 것이 없다. 부녀자가 사치하고 덕이 없으면 그 집안이 흥할 수 없다는 것은 고금의 진리이다. 얼굴이 곱고 아름다운 것보다 내면의 세계를 중요하게 보는 것 또한 정상적인 사고의 사람이라면 긍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太公曰 婦人之禮는 語必細니라
태공왈 부인지례 어필세
태공이 말하길 '아내되는 사람의 예의는 말소리가 반드시 자세하여야 한다.'라고 하였다.
(註) 태공의 아내는 태공이 원대한 꿈을 꾸며 위수에서 낚시를 할 때 집을 나갔고 후일 태공이 제나라 제후에 봉해지자 다시 살자고 찾아왔다. (복수불반분, 覆水不反盆-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지 못한다.) 부녀자의 목소리가 작을 필요는 없다. 그것보다는 자신만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은 부덕이 없는 것이고 가정사에 대해 자세하고 세밀하지 않으면 가정은 거칠고 황폐해진다.
賢婦는 令夫貴요 惡婦는 令夫賤이라
현부 령부귀 악부 령부천
현명한 아내는 남편을 귀히 하고, 사악한 아내는 남편을 천하게 만든다.
家有賢妻면 夫不遭橫禍니라
가유현처 부불조횡화
집에 어진 아내가 있으면, 그 남편이 뜻밖의 화를 만나지 않는다.
(註) 遭(만날 조), 橫(가로 횡)
賢婦는 和六親하고 佞婦는 破六親이니라
현부 화육친 영부 파육친
현명한 아내는 육친(六親)을 화목하게 하고, 사악한 아내는 육친의 화목을 깨뜨린다.
(註) 佞(아첨할 녕)
현명하고 어진 아내는 남편에게 육친에 대한 효도를 다하도록 충간하고 그런 사례는 무수히 많다. 가정교육이 빈한한 아녀자들은 오히려 시댁을 경원시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경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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