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會曰 言不中理면 不如不言이니라
유회왈 언부중리 불여불언
유회(劉會)가 말하길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아니함만 못하다.'고 하였다.
一言不中이면 千語無用이니라
일언부중 천어무용
한 마디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천 마디 말이 쓸모 없다.
君平曰 口舌者는 禍患之門이요 滅身之斧也니라
군평왈 구설자 화환지문 멸신지부야
군평(君平)이 말하길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요, 몸을 망치는 도끼이니라.'라고 하였다.
(註) 군평은 엄준의 자이며 한나라 때 유명한 점술사이며 도학자.
利人之言은 煖如綿絮하고 傷人之語는 利如荊棘이라
이인지언 난여면서 상인지어 이여형극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보다 더하다.
(註) 煖(따뜻할 난), 綿(솜 면), 絮(솜 서), 荊(광대싸리 형), 棘(가시나무 극), 綿絮(면서), 荊棘(형극-나무의 가시, 고난의 길)
一言利人에 重値千金이요 一語傷人에 痛如刀割니라
일언이인 중치천금 일어상인 통여도할
사람을 이롭게 하는 한 마디 말은 소중한 가치가 천금이요, 사람을 상하게 하는 한 마디 말은 칼로 베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註) 値(값 치), 傷(상처 상), 痛(아플 통), 割(벨 할)
口是傷人斧요 言是割舌刀니 閉口深藏舌이면 安身處處牢니라
구시상인부 언시할설도 폐구심장설 안신처처뢰
입이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말이란 혀를 베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어디에서든 몸이 편안하느니라.
(註) 斧(도끼 부), 割(벨 할), 藏(감출 장), 牢(옥소리 뢰)
逢人에 且說三分話하고 未可全抛一片心이니 不怕虎生三個口요 只恐人情兩樣心이니라
봉인 차설삼분화 미가전포일편심 불파호생삼개구 지공인정양양심
사람을 만나면 먼저 삼할만 말하고 자기가 지니고 있는 한 조각 마음을 다 털어 버리지 말지니, 호랑이가 세 번 입을 벌리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단지 사람의 두 마음이 두려운 것이니라.
(註) 抛(던질 포), 怕(두려워할 파), 恐(두려울 공), 樣(모양 양)
酒逢知己千鍾少요 話不投機一句多니라
주봉지기천종소 화불투기일구다
술은 나를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면 천 병의 술도 적고, 말은 해야 할 기회가 아니면 한 마디도 많으니라.
(註) 逢(맞이할 봉), 鍾(술병 종), 投(던질 투), 機(베틀 기)
The tongue is a sharper weapon than the sword라는 영어는 말은 칼보다 더 날카로운 무기라는 말이다. 삼국지를 보면 제갈량이 위나라의 왕랑과의 전투에서 날카로운 말로 심장이 터져 죽게 만드는 대목이 나온다. 이럴 때 말의 위력은 어떤 무기보다 강하다. 인류의 역사는 말로 인한 오해와 논쟁에서 전쟁이나 더 큰 참화를 불러 일으키는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안에서도 가족끼리 사용하는 말은 가슴에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반대로 사람을 살리게 하는 기능을 가진다. 화가 난다고 생각없이 내뱉은 말의 대부분은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가 되고 이러한 상처는 어떠한 것으로 치유되기 힘들다. 맨 처음 인간이 자라면서 부모와 가족에게 말을 배우고 동시에 인격의 감화를 입어 사회성을 배우게 된다. 사랑과 진정한 열린 마음으로 하는 말은 그 사람의 일생을 지배하고 위대한 사람을 만드는 토양이 되기에 충분하다. 사회생활에서 남과 주고받는 대화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생각없이 그리고 횡포한 말은 결국 대부분 자신을 베는 칼이 되어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확이 할 말을 못하여 실기하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다. 말을 절제있게 하는 것은 평소 기본적인 인격수양이 없이는 할 수 없다. 언어편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이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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