益智書云 寧無事而家貧이언정 莫有事而家富요
익지서운 녕무사이가빈 막유사이가부
익지서(益智書)에 이르되 ‘차라리 아무 사고 없고 집이 가난할망정 사고가 있으면서 집이 부유한 것보다는 낫고,
(註) 寧(편안할 녕)
寧無事而住茅屋이언정 不有事而住金屋이요
녕무사이주모옥 불유사이주금옥
차라리 사고 없이 초가집에서 살지언정 사고가 있으면서 좋은 집에 사는 것보다 낫다.
(註) 茅(띠 모), 屋(집 옥)
寧無病而食麤飯이언정 不有病而服良藥이니라
녕무병이식추반 불유병이복량약
차라리 병이 없이 거친 밥을 먹을망정 병이 있어 좋은 약을 먹지 말 것이다.’라고 하였다.
(註) 麤(거칠 추), 飯(밥 반)
익지서(益智書)는 송나라시대의 교양서이다.
心安茅屋穩이요 性定菜羹香이니라
심안모옥은 성정채갱향
마음이 안정되면 초가도 편안하고,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롭다.
(註) 穏(편안할 은), 菜(나물 채), 羹(국 갱), 香(향기 향)
景行錄云 責人者는 不全交요 自恕者는 不改過니라
경행목운 책인자 불전교 자서자 불개과
경행록에서 이르기를 ‘남을 꾸짖는 사람은 온전히 사귀지 못하고, 자기를 용서하는 사람은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고 하였다.
夙興夜寐하여 所思忠孝者는 人不知나 天必知之요 飽食煖衣하여 怡然自衛者는 身雖安나 其如子孫에 何오
숙흥야침 소사충효자 인불지 천필지지 포식난의 이연자위자 신수안 기여자손 하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잘 때까지 충성과 효도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하늘이 반드시 알아줄 것이요, 배부르게 먹고 따뜻하게 입어 안락하게 제 몸만 보호하는 자는 몸은 비록 편안하겠지만 그 자손은 어떻게 할 것인가?
以愛妻子之心으로 事親이면 則曲盡其孝요
이애처자지심 사친 즉곡진기효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써 어버이를 섬기면 그 효도함이 극진하고,
以保富貴之心로 奉君이면 則無往不忠이요
이보부귀지심 봉군 즉무왕불충
부귀를 보전하려는 마음으로 임금을 받든다면 어디에 간들 불충함이 없을 것이다.
以責人之心으로 責己면 則寡過요 以恕己之心으로 恕人이면 則全交니라
이책인지심 책기 즉과과 이서기지심 서인 즉전교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망하면 허물이 적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사귐을 온전히 할 수 있다.
(註) 寡(적을 과), 恕(용서할 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내와 자식을 사랑한다. 그러나 어버이를 생각하는 마음은 자신이 싫거나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피하거나 뒤로 미루게 된다. 무릇 자신의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듯이 어버이를 섬기고 사랑한다면 가장 상식적인 것 같으면서도 인륜의 근본을 지키는 것이다. 존심이란 인간 본연의 천품적 본성을 유지하는 것이고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다. 부모에 대한 효도를 존심을 위한 것으로 강조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순수함과 존엄함을 가지는 최고의 덕목이기 때문이다. 보통 부모의 내리사랑에는 조건이나 대가를 바라는 경우가 없었다. 그러나 자식이 부모에 대한 사랑은 조건과 핑계가 수반되는 경우가 있다. 지금에 와서는 부모가 노후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보다는 절제된 사랑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하나의 보편적인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자식은 부모에 대해 순종적이고 무한한 존경과 사랑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영원한 지원이나 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하며 자신의 경제적,사회적 욕구충족에 도움이 되기만을 바란다. 이런 양자관계의 이기적인 성립이 사회의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잡는것은 선진화도 아니고 긍정적인 발전도 아니다. 효가 백행의 근원이라고 하는 것은 가장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기본적인 사회의 출발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자식을 키우고 사랑하는 가정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건강할 때 사회의 건전성은 지켜지고 사회의 도덕성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효가 없는 사회는 이미 인간의 사회라기 보다는 동물의 강포성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爾謀不臧이면 悔之何及이며 爾見不長이면 敎之何益이리오 利心專則背道요 私意確則滅公이니라
이모불장 회지하급 이견불장 교지하익 이심전즉배도 사의확즉멸공
너의 꾀한 바가 착하지 않으면 후회한들 어찌 미치겠으며, 네 소견이 크지 않으면 가르친들 무엇이 이로우리오. 이기적인 마음만 가지면 도리를 등지는 것이고, 사사로운 뜻만이 확고하면 공(公)은 없어지게 (멸, 滅) 된다.
(註) 臧(착할 장), 專(오로지 전), 背(등 배), 確(굳을 확), 滅(멸망할 멸)
生事事生이요 省事事省이니라
생사사생 생사사생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고, 일을 없애면 일이 없어진다.
(註) 省(죽일 생, 살필 성)
존심(存心)은 맹자의 진심장(盡心章) 상편에 나오는 말이다. 인간이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에 의해 본심을 해치지 아니하고 항상 인간 본연의 상태를 지키는 것을 존심이라고 한다. 따라서 존심은 소아적인 이기심과는 다른 인간 본연의 대아적 자세를 말하는 것으로 유학에서는 인간의 근본적인 실천명제를 말한다. 인의(仁義)와 효도(孝道)는 존심에서 가장 기본적인 실천명제이다. 인류 미래의 가장 바람직한 지향점으로 존심은 새롭게 조명되어야 한다. 자기가 서야 할 본연적 품성의 기반과 이기심이 없이 스스로의 존엄과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존심이다. 현대의 전쟁과 가족파괴는 이러한 존심을 실행하지 않는데서 연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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