洞深花意懶 山疊水聲幽
동심화의라 산첩산성유
골이 깊으니 게으른 듯 늦게 꽃이 피고, 산이 깊으니 물소리 그윽하다.
氷解魚初躍 風和雁欲歸
빙해어초약 풍화안욕귀
얼음이 녹으면 처음에 물고기가 뛰고, 바람이 온화하면 기러기가 돌아가려 하누나.
林風涼不絶 山月曉仍明
림풍량부절 산월요잉명
숲 속 바람은 끝없이 시원하고, 산에 걸린 달은 새벽에도 밝다.
竹筍尖如筆 松葉細似針
죽순첨여필 송엽세사침
죽순은 붓 끝처럼 뾰족하고, 솔잎은 바늘처럼 가늘구나.
魚戱新荷動 鳥散餘花落
어희신하동 조산여화락
물고기가 희롱하니 새로이 난 잎이 살랑대고, 새가 날아가니 남은 꽃이 떨어지네.
琴潤絃猶響 爐寒火尙存
금윤현유향 노한화상존
거문고는 젖어도 소리 나고, 화로가 차가워도 불은 남아 있네.
春北秋南雁 朝西暮東虹
춘북추남안 조서모동홍
봄엔 북으로 가을엔 남으로 기러기 날고, 아침엔 서쪽에 저녁엔 동쪽으로 무지개 걸리네.
柳幕鶯爲客 花房蝶作郞
류막로위객 화방접작랑
꾀꼬리는 버드나무로 주막을 삼고, 꽃 방엔 나비가 신랑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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