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小學) 계고제사(稽古第四) #4
孔子嘗獨立, 鯉趨而過庭,
공자상독립 리추이과정
공자가 일찍이 홀로 서 계실 때 리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다가
曰, 學詩乎? 對曰, 未也.
왈 학시호 대왈 미야
공자가 ‘시를 배웠느냐’ 라고 물으실 때 ‘아직 배우지 못했다’고 대답하자,
不學詩, 無以言, 鯉退而學詩.
불학시 무이언 리퇴이학시
‘시를 배우지 않으면 더불어 말할 수 없다’고 하시길래 물러나 시를 배웠다.
他日, 又獨立, 鯉趨而過庭.
타일 우독립 리추이과정
다른 날 또 홀로 서 계실 때 리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날 때
曰, 學禮乎? 對曰, 未也.
왈 학례호 대왈 미야
공자가 ‘예를 배웠느냐?’ 라고 물으실 때 ‘아직 배우지 못했습니다’ 했더니
不學禮, 無以立. 鯉退而學禮.
불학례 무이립 리퇴이학례
‘예를 배우지 않으면 설 수가 없다’라고 하시길래 리는 물러나 예를 배웠다.
(註1) 嘗(맛볼 상), 獨(홀로 독), 鯉(잉어 리), 趨(달릴 추), 庭(뜰 정)
(註2) 이글은 논어 계씨편에 나오는데 공자의 제자 진항이 공자의 아들인 백어에게 특별히 전수받은 것이 있는지를 물은 것이다. 진항(陳亢)은 진(陳)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성이 진(陳), 이름이 항(亢)이고, 자는 자금(子禽)이다. 백어(伯魚)는 공자의 아들 공리(孔鯉)의 자(字)이다. 항은 사사롭게 성인을 생각하여 틀림없이 그 아들에게 은밀하게 잘해 줄 것이라 의심했다. 시를 배우면 사리에 통달하고 심기가 화평해지므로 말할 수 있음이다. 예를 배우면 품행이 절도 있고 상세하게 밝으므로 덕성이 굳게 안정되므로 능히 홀로 설 수 있다. 혼자 서 계실 적에 들은 내용은 이와 같았고 달리 들은 것이 없음을 가히 알 수 있다. 여기서 공자가 말한 시는 시경을, 예는 예기 또는 예경을 말한 것이라고 한다. 리는 공자의 아들이며 이름은 백어(伯魚)이고 자가 리(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