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小學) 경신제삼(敬身第三) #19
少儀曰, 不窺密, 不旁狎,
소의왈 불규밀 불방압
예기 소의편에서 이르기를, 다른 사람의 은밀한 것을 엿보지 말고, 곁에서 친하다 하여 무례를 범치 말며,
不道舊故, 不戱色,
불도구고 불희색
옛 친구의 과거를 말하지 말고, 희롱하는 낯빛을 하지 말고,
毋拔來, 毋報往,
무발래 무보왕
갑자기 친근하여 다가가지 말고, 급하게 멀어지지 말고,
毋瀆神, 毋循枉,
무독신 무순왕
신을 모독하지 말며, 그릇된 일을 따라 하지 말아라.
毋測未至, 毋訾衣服成器, 毋身質言語.
무측미지 무자의복성기 무신질언어
닥치지 않은 일을 예측하지 말고, 의복과 그릇을 나무라지 말고, 의문이 있는 말이라 하여 함부로 바로잡지 말아라 고 하였다.
(註1) 窺(엿볼 규), 密(빽빽할 밀), 旁(곁 방), 狎(익숙할 압), 戱(놀 희), 拔(뺄 발), 瀆(도랑 독), 循(돌 순), 枉(굽을 왕), 測(잴 측), 訾(헐뜯을 자), 旁狎(방압- 가까이 있는 관계지만 예의를 지키지 않고 어긋남)
(註2) 군자가 삼가야 할 열 가지 행동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남을 은밀히 엿본다거나,가깝다 하여 예의를 지키지 않는 등의 열 가지는 군자가 취할 태도가 아니라는 말이다. 비록 군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기본 예절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에서 빈번하고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이러한 자세를 견지하고 신중하게 행동한다면 크게 실수할 일은 없다. 반대로 이러한 삼가야 할 행동들을 방자하게 한다면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옛날 교훈 중에서 현대생활에서 적용되는 명구로 받아들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