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小學) 명륜제이(明倫第二) #22
曲禮曰, 子之事親也, 三諫而不聽, 則號泣而隨之.
곡례왈 자지사친야 삼간이불청 즉호읍이수지
곡례에서 이르기를, 자식이 어버이를 섬기는 것은 세 번 간해도 듣지 않으시면, 곧 울면서 따라야 한다 라고 하였다.
(註1) 號(부르짖을 호), 泣(소리없이 울 읍), 隨(따를 수)
(註2) 세 번 간했음에도 부모가 들어주지 않으시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울부짖으며 부모를 따르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부모가 고집을 내세워 올바르게 간하는 자식의 말을 용납하지 않으면, 결연히 간곡히 간하여 바로잡으라는 말이다. 부모가 자식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대표적인 경우가 결혼이다. 우리의 고전문학 중 춘향전의 주인공 이몽룡은 아버지의 엄한 규율로 인해 사랑하는 춘향과 헤어지게 되고 결국은 자신이 암행어사가 되어 변학도라는 탐관오리를 징벌하고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는 아름다운 결말로 해피엔딩하게 된다. 현대에서도 부모와 자식간의 의견 충돌은 결혼 상대방을 선택하는 문제에서 많이 발생한다. 물론 부모의 이기적이고 표면적인 권위에 의해 사랑이 좌절되는 경우도 있고, 끝내 사랑을 선택하여 부모와 등을 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강압과 위선에 의해 자식이 승복하였을 경우는 후일 아름답지 못한 결과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왕조 시대에는 아버지와 자식이 정견을 대립하여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는 경우도 비일 비재하다. 이 경우 자식이 어버이를 설득시키는 경우는 드물었고, 대부분 어버이의 뜻을 따라 자식이 희생당하는 기록이 많다. 어떠한 경우든지 가장 바람직한 경우는 솔직한 대화를 통한 소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