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

소학(小學) 명륜제이(明倫第二) #13

몽그림 2023. 7. 16. 08:37

士相見禮曰凡與大人言始視面中視抱卒視面.

사상견왈    범여대인언     시시면   중시포    졸시면

사상견례에서 이르기를무릇 대인과 말을 할 때는 저음 얼굴을 보고다음에는 가슴에 포부를 보고마지막에 다시 얼굴을 보며

 

.  衆皆若是.

개   중개약시

몸가짐을 고치지 않아야 한다모든 사람에게 이같이 해야 한다.

 

若父則遊目,  毋上於面,  毋下於帶.

       

만약 아버지라면 눈을 돌려서 볼 수 있지만, 시선이 위로 올라가서는 안되고, 허리띠 아래로 내려가서는 안된다.

 

,  立則視足.  坐則視膝.

언    립즉시족   좌즉시슬

만약 말씀이 없으시고 어른이 서계시면 그 발을 봐야 하고, 앉아계실 때는 무릎을 보아야 한다.

 

(1) (안을 포), (띠 대), (무릎 슬)

 

(2) 사상견례는 청견(請見), 전지(傳贄), 반견(反見), 전언(傳言), 궤식(饋食), 빈출(賓出), 환지(還贄)의 절차를 말하는데 연령, 학문, 덕망, 지위가 엇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는 절차로서 신분과 연령의 차이는 고려하지 않는다청견은 폐백을 가지고 만날 사람을 찾아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만나자고 하는 사유를 고하는 것으로 보통 꿩을 폐백으로 썼다전지는 가져온 폐백을 시종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며, 반견은 시종이 주인의 뜻을 전하고 인도하여 안으로 모시고 가서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는 것이다전언은 누구의 소개로 왔으며,안부를 묻고 찾아온 용건을 말한다궤식은 주인이 손님에게 음식으로 간단히 접대하는 의식이며 찾아온 사람은 사양하는 태도를 나타낸다빈출은 용무가 끝나 돌아갈 것을 청하는 것으로 주인은 뒤따라 나와 배웅한다환지는 손님이 돌아간 뒤, 받은 폐백과 비슷한 페백을 마련하여 시종을 보내 사례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예는 중용에서 언급한 예의와 위의가 있는데, 예법의 기본적인 원칙이고 수많은 의례로 나누어진다예기에서는 경례(經禮)곡례(曲禮) 나누어 경례는 예법의 기본원칙을, 곡례는 실천하는 예를 말하고 있다중국에서는 당나라 때 공자의 후손인 공안국이 길(吉), 흉(凶), 빈(賓), 군(軍), 가(嘉) 오례로 제시하였으나, 주희는 가례(家禮), 향례(鄕禮), 학례(學禮), 방국례(邦國禮), 왕조례(王朝禮) 오례로 정리하였다가례는 관혼상제의 가정의례를 말하고, 향례는 지역의 예절이다학례는 학교에서, 방국례는 제후국에서, 왕조례는 천자국에서 하는 혼례를 포함한 의례를 말한다우리나라 조선조에서는 방국례와 왕조례를 합쳐 국조례(國朝禮) 하였고국조례에는, 흉빈, , 가례가 있었다학례는 입학례와 석채례가, 향례에는 사상견례와 향음주례,향사례가 있었다. 가례에는 관례, 혼례, 상례, 제례가 있었는데, 이를 오례라고 하였다여기에서 말하는 사상견례는 향례 중에서 선비들이 서로 만나고 교류하는 의식과 예의를 말한다현대의 교육제도에서는 학교에서 선생과 학생으로 만나 배우고, 학우들끼리 우정을 나누는 것이 대부분이다물론 지금도 고매한 학문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서로 통하여 만나거나, 학술집단을 이루기 위해 서로 통교하는 경우는 많다그러나 이러한 예의를 갖추기에는 번거롭고, 허식적인 면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배움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면 적당한 사례와 깍듯한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마음이 진실하지 않는 사람과 형식적인 교류를 하는 것은 시간낭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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