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
소학(小學) 명륜제이(明倫第二) #12
몽그림
2023. 7. 15. 07:25
曲禮曰, 父召, 無諾.
곡례왈 부소 무락
곡례에서 이르기를, 아버지가 부르시면 느리게 대답해서는 안된다.
先生召, 無諾. 唯而起.
선생소 무락 유이기
선생님이 부르시면 느리게 대답해서는 안되고, 빨리 대답하고 일어나야 한다 고 하였다.
(註1) 諾(대답할 락), 召(부를 소), 唯(오직 유)
(註2) 락은 대답할 락, 여기서는 느리게 답하는 것이다. 유는 빠르게 대답하는 것을 말한다. 부모가 부르고 찾을 때 자식이 답하지 않는 것만큼 큰 불효는 없다. 이미 모든 기를 소진한 부모를 대하는 태도는 정중한 경의와 빠르게 대답하는 것이다. 한 집안에서 사는 것은 아니라도, 매일 안부 전화라도 묻는다면, 그리고 그것을 귀찮아 하지 않는다면 그 자식은 사람의 자식이라 할 수 있다. 직장생활로 바쁘고 피곤하다는 구실이야말로 이기적인 핑계다. 심지어 부모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거나, 연락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어찌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는가? 예로부터 임종자식은 따로 있다고 하였는데, 그 자식은 그만큼 부모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을 진실되게 가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위급한 상황에 처하고, 마음에 괴로움이 있어도 자식과 얘기를 나누지 못한다면 그 자식은 부모를 엄청난 심리적인 파괴와 좌절로 몰고 가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 어떤 부모들이라도 마음의 괴로움과 몸이 아픈 것을 내색하지 않으려 한다. 지금의 시세와 맞지 않는다는 구실을 내세워 부모와의 단절과 부모에게 해악을 보이는 것이 곧 패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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