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論語) - 제14편 헌문(憲問): 인자불우 지자불혹 용자불구 #20
子曰, 君子道者三, 我無能焉,
자왈 군자도자삼 아무능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의 도가 셋이 있으니, 나는 능히 하지 못한다.
仁者不憂, 知者不惑, 勇者不懼.
인자불우 지자불혹 용자불구
인자는 걱정하지 않고, 지자는 미혹하지 않으며, 용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子貢曰, 夫子自道也.
자공왈 부자자도야
자공이 말하길 ‘선생님 자신의 도를 이르셨다.’라고 하였다.
(註2) 인자는 하늘의 명을 알아 즐기며 안으로 반성하여 허물이 없게 하니 근심이 없고 (인자락천지명, 내성불구, 고불우야 仁者樂天知命, 內省不疚, 故不憂也), 지자는 일에 명철하니 미혹됨이 없고 (지자명어사, 고불혹 知者明於事, 故不惑), 용자는 후회할 일을 적당히 얼버무리지 않아 두려움이 없다 (용자절충어모, 고불구 勇者折衝禦侮, 故不懼). 공자는 이 세 가지를 능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자언아개불능차삼자 夫子言我皆不能此三者). 자공은 선생님이 인을 실행하고 지에서 용까지 다 겸비하셨지만 겸손하게 하는 바가 없다고 하신 것이라 하였다 (자공언부자실유인, 지급용, 이겸칭아무 子貢言夫子實有仁, 知及勇, 而謙稱我無). 그러므로 공자 자신의 도를 말한 것이라 하였다 (고왈부자자도설야 故曰夫子自道說也). 이른바 겸손하신 것이 존귀하고 빛나는 것이라 하였다 (소위겸존이광 所謂謙尊而光). 스스로 자책하여 제자들을 힘쓰도록 하신 것이다 (자책이면인야 自責以勉人也). 도는 말하는 것이고 (도, 언야 道, 言也), 자도는 겸손하게 말하였다는 것이다 (자도, 유운겸사 自道, 猶云謙辭).
(註3) 근심할 것이 없는 인, 미혹당하지 않는 지혜, 진정한 의로운 일에 나설 수 있는 용기, 이러한 것에 대해 과연 얼마나 수양과 정진이 요구되는 것인가? 이천년의 시공간을 넘어 전해지는 가르침은 통열하다. 그리고 내면의 장엄한 인간다움을 실현할 수 있는 가르침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