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명심보감 - 정기편(正己篇) #2

몽그림 2022. 2. 12. 02:23

景行錄曰  食淡精神爽이요  心淸夢寐安이니라

경행  식담정신상        심청침안

경행록에 이르길음식이 담백하면 정신이 상쾌하고, 마음이 맑으면 꿈과 잠자리가 편안하다.’라고 하였다.

() (물맑을), (시원할 상), (잠잘 침)

 

 

定心應物하면  雖不讀書라도  可以爲有德君子니라

정심응물        수불독서       가이위유덕군자

안정된 마음으로 사물(事物)에 대응하면, 비록 글을 읽지 않았더라도 덕이 있는 군자라 할 수 있다.

() (응할 응), (읽을 독), 可以(가이-~할만 하다)

 

많이 배우고 지식이 앞서 있다고 하여 인격이 고매하고 자신을 잘 다스리는 것만은 아니다. 인간의 품성을 고결하게 갖고 산다는 것은 항상 자신을 성찰하고 경계하고 삼가는 데서 나온다자신을 바르게 하는 것은 자기의 올바른 기준을 가지고 사물을 정확히 바라보는 것이며 안정된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는 것이다이러한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은 독서로 지식을 함양하고 담백한 음식을 섭취하여 정신이 건강하고 체력이 강건한데서 나오는 것이다잡스런 이설에 도취하고 귀에 듣기 좋은 말에 따라 몸을 굽히고 어려움과 환란에서 자신의 몸을 떨쳐 나오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

 

 

近思錄云  懲忿  如救火하고  窒慾  如防水하라

근사  징분     여구화       질욕     여방수

근사록 이르기를분을 징계하기를 불을 끄듯이 하고, 욕심 막기를 물을 막듯이 하라.’라고 하였다.

() (가까울 근), (혼날 징), (막을 질)

 

근사록은 송나라의 주자(朱子, 본명 주희朱熹)가 친구인 여조겸과 함께 선배들인 주돈이, 정호, 정이, 장재의 글에서 학문의 기본 바탕과 생활의 요긴한 점을 정리하여 편찬한 책으로 유학의 입문서 또는 교과서로 불린다. 근사는 논어에서 "박학이독지 절문이근사 인재기중의"(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넓게 배우고 의지를 돈독히 하며, 절실하게 묻고 가까이 생각하면 그 가운데 있다)라는 자하(子夏)의 말에서 딴 것이다. 근사록은 도체(道體), 위학(僞學) 주제별로 분류한 선집으로 초학자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가장 주해가 많은 책이기도 하다태극도설등 역리적인 주제가 포함되어 있어 초학자들이 읽고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이퇴계가 말했다고 한다고려때 우리나라에 들어온 근사록은 조선왕조에서 경연에서 강론되기도 했지만, 조선중기 이후 이율곡을 기점으로 기호학파를 중심으로 한 사림士林의 철학서로 알려져 있다.

 

 

夷堅志云  避色  如避讐하고  避風  如避箭하며  莫喫空心茶하고  少食中夜飯하라

이견지운  피색     여피수       피풍     여피전        막끽공심파        소식중야반

이견지에 이르길 여색을 피하는 것을 원수를 피하는 것과 같이 하고 바람을 피하는 것을 화살을 피하듯 하며,공복에 차를 마시지 말고 밤중에는 소식하여라.’고 하였다.

() (오랑캐 이), (굳을 견), (원수 수), (피할 피), (화살 전), (마실 끽), (차 차), (밤 야), (밥 반)

 

이견지는 송나라때 홍매가 지은 민간 설화집이다.

 

 

荀子曰  無用之辯  不急之察  棄而勿治하라

순자왈  무용지변     불급지찰     기이물치

순자 말하기를쓸 데 없는 변론(辯論)이나 급하게 살피지 않아도 될 일은 버려 두어 다스리지 말라.’고 하였다.

() (풀이름), (판별할 변), (버릴 기)

 

순자는 이름은 황(況) 자는 경(卿)이다. 저서로 순자를 남겼고 기원전 삼 세기경 맹자와 같은 시대의 유학자로 예치와 성악설을 주장하였다. 순자는 공자의 사상을 계승하여 정리하였으나 유교의 정통성은 공자, 맹자로 이어졌다순자의 이론은 성악설(性惡說)화성기위(化性起爲) 압축된다

성악설은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을 본성으로 보고 질서가 잡히지 않은 상태, 편험패란(偏險悖亂) 악(惡)으로, 질서가 잡힌 사회, 정리평치(正理平治) 선(善)으로 보는 것이다

화성기위는 인간의 본성은 교육을 통해 성정려위(性情濾爲) 단계를 거치며 교화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즉, 화성(化性)인 본성의 교화로 기위(起爲) 예치를 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순자 역시 공자의 후학으로 공자의 시경.서경,역경등 많은 학문분야를 계승하여 후대에 영향을 끼친 점은 맹자와 비슷하다. 순자는 제나라의 직하학파(稷下學派) 이끌었으며 그의 문하에서 한비자,이사등의 법가 유학자를 배출하였고 이들은 진시황의 통일에 일정한 기여를 하였다.

 

 

子曰    好之라도  必察焉하며   惡之라도  必察焉이니라

자왈       호지       필찰언             오지        필찰언

공자가 말씀하시길 대중이 좋아하는 것이라도 반드시 살펴야 하며, 대중이 미워하는 것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하셨다.

() (무리 중), (살필 찰), (어찌 언), (욕설할 오)

 

다수결을 원칙으로 하는 민주제이지만, 다수결이 중우(衆愚)로 흐르면 그 폐해는 말할 수 없이 크다. 예컨대 복지를 확대하는 것은 누구나 환영하지만 그 부담에 대해서는 누구나 싫어한다. 복지에는 반드시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중우, 포퓰리즘에 의해 결정하는 정책의 폐해는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酒中不語  眞君子  財上分明  大丈夫니라

중불어     진군자     재상분명    대장부

주취 중에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참다운 군자요, 재물에 대하여 분명한 것이 대장부이다.

 

 

萬事從寬이면  其福自厚니라

만사종관        기복자후

모든 일에 너그럽게 하면 그 복이 저절로 두터워진다.

() (좇을 종), (너그러울 관), (두터울 후)

 

여유를 찾고 자신이 너그럽게 포용해서 손해볼 일은 없다.

 

 

太公曰  欲量他人인대  先須自量하라  傷人之語  還是自傷이니  含血噴人이면  先汚其口니라

태공왈  욕량타인        선수자량       상인지어     환시자상        함혈분인        선오기구

태공이 말하길타인을 헤아리고자 하면 먼저 스스로를 반드시 헤아려 보라. 남을 해치는 말은 도리어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고, 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으면 먼저 자기의 입이 더러워진다.’라고 하였다.

() (헤아릴 량), (모름지기 수), (상처 상), (돌아올 환), (머금을 함), (뿜을 분), (더러울 오)

 

 

凡戱  無益이요  惟勤  有功이니라

            유근     유공

모든 유희(遊戱)는 무익하고, 오직 근면해야 성공한다.

() (), (생각할 유)

 

 

太公曰  瓜田  不納履하고  李下  不整冠이니라

태공왈  과전     불납리       이하     부정관

태공이 말하길참외 밭에서 짚신을 고쳐 신지 않고, 오얏나무 아래에선 갓을 바르게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 (오이 과), (신 리), (가지런할 정), (갓 관)

 

오해 받을 짓은 하지말라.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생각하지도 않는 오해를 받게 되는데 이를 해명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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