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편 - 물편(物篇) - #5
梨栗枾棗之果(이율시조지과)가 味非不佳也(미비불가야)로되
其香芬芳(기향분방)이라 故(고)로 果以橘柚爲珍(과이귤유위진)하고
蘿蔔蔓菁諸瓜之菜(나복만청제과지채)가 種非不多也(종비부다야)로되
其味辛烈(기미신열)이라 故(고)로 菜以芥薑爲重(채이개강위중)하나니라
배, 밤, 감과 대추의 과실은 맛이 좋지 아니한 것은 아니로되
그 향기가 짙기 때문에 과실은 귤과 유자를 보배로 여긴다.
무, 순무와 여러 가지 오이등 채소는 종류가 많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맛이 맵고 자극적이라서 채소는 겨자와 생강을 소중히 여긴다.
(註) 梨(배나무 리), 栗(밤나무 율), 棗(대추나무 조), 枾(감나무 시), 味(맛 미), 佳(아름다울 가), 橘(귤나무 귤), 芬(어지러울 분), 芳(꽃다울 방), 柚(유자나무 유), 蘿(소나무겨우살이 라), 蔔(무 복), 蔓(덩굴 만), 菁(부추꽃 청), 菜(나물 채), 種(씨 종), 芥(겨지 개), 薑(생강 강)
水陸草木之花(수륙초목지화)에 可愛者甚繁(가애자심번)이로되
而陶淵明(이도연명)은 愛菊(애국)하고 周濂溪(주염계)는 愛蓮(애련)하고
富貴繁華之人(부귀번화지인)은 多愛牧丹(다애목단)하나니
淵明(연명)은 隱者(은자)라 故(고)로 人以菊花(인이국화)로 比之於隱者(비지어은자)하고
濂溪(염계)는 君子(군자)라 故(고)로 人以蓮花(인이련화)로 比之於君子(비지어군자)하고
牧丹(목단)은 花之繁華者(화지번화자)라
故(고)로 人以牧丹(인이목단)으로 比之於繁華富貴之人(비지어번화부귀지인)이니라
물과 뭍에 있는 풀이나 나무의 꽃 중에는 사랑할 만한 것이 매우 많다.
도연명(陶淵明)은 국화를 사랑하였고, 주염계(周濂溪)는 연꽃을 사랑하였고,
부귀하고 화려한 사람들은 대부분 모란을 사랑한다.
도연명은 은자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국화로써 은자에 비유하고,
주염계는 군자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연꽃으로써 군자에 비유하고,
모란은 꽃 중에서 가장 화려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란으로써 부귀하고 화려한 사람에게 비유한다.
(註) 甚(심할 심), 繁(번성할 번), 陶(질그릇 도), 淵(못 연), 菊(국화 국), 濂(내이름 렴), 溪(시내 계), 牧(칠 목), 丹(붉을 단), 隱(숨을 은), 蓮(연할 련), 陸(뭍 육), 富(부자 부), 華(빛날 화)